일제강점기, 유랑농민의 처참한 삶과 희망이야기!
흉작과 빚쟁이의 위협으로 아내와 야반도주한 춘호.
얼굴 반반한 19살 아내를 통해 2원을 얻으면 이를 밑천으로 노름을 해 돈을 따서 빚도 갚고 서울에 가서 아내와 안락한 삶을 살 계획을 세운다.
춘호에게 돈을 구해오라고 매를 맞고 나간 아내는 소낙비를 만나게 되고...
온 몸이 흠뻑 젖어 밤나무 밑에 피하다가 이 마을 부자 이주사를 보게 되는데...
어린 아내는 과연 2원을 구할 수 있을까?
* 이 작품은 1935년 1월, <조선일보>신춘문예에 당선된 작품으로, ‘따라지목숨’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식민지 농촌에서 구조적 모순으로 인해 굶주림과 빈곤에서 벗어나려면 몸을 파는 것 밖에는 없음을 해학적으로 암시하는 작품이다.
김유정 (1908~1937)
농촌을 소재로 한 작품들로 크게 호평을 받은 소설가.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나 193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소낙비]로, <중외일보>에 [노다지]로 등단하였다. 1930년대 농촌을 배경으로 하여 해학적이면서도 현실 비판적인 의식을 드러내는 농촌 소설들을 발표하였으며, 주요 작품으로 [동백꽃], [만무방], [소낙비] 등이 있다.
김유정은 구인회 회원으로 소설가 겸 시인 이상과 막역한 친구였다.
이상은 김유정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인 [김유정]을 지었을 정도로 특히 김유정을 존경했으나 아주 건강하고 활동적인 청년인 소설 속의 김유정과는 달리 현실의 김유정은 이 작품이 발표되고 1달 후에 사망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