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간도로 이주한 가난한 가장이 가족을 버린 이야기!
행복을 기약하며 가족을 이끌고 간도로 이주한 주인공 ‘나’
무슨 일을 해도 제대로 먹고 살 수 없는 현실에 주인공은 가족을 버리고 집을 나가기로 결심한다.
이상을 버리고 아무것도 없는 현실에서 생명을 연명할 수도 없는 혹독함 속에 갇혀버린 삶.
주인공에게서 노모와 아내, 어린 아들에게서 탈출하여 그들을 버리고 xx단에 가입하는데...
이 이야기는 노력해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현실, 식민시대에 남의 나라 중국에서 민족적 차별에도 시달리게 된다.
약소민족으로서 어떻게 해도 벗어날 수 없는 현실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가족을 죽이고, 자신도 자살하려고 했을 때, 지금까지 속아 제도의 희생자로 살아온 삶에 대한 분노가 머릿속에서 꿈틀댄다.
영원히 돌아가는 고통의 수레바퀴를 의미하는 ‘가족’에서 탈출하여 ‘민중의 의무’를 이행하겠다는 마음으로 사회주의 운동을 하게 된다는 내용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최서해 (1901 ~ 1932)
일제강점기 소설가로 1920년대 경향문학의 대표작가.
함경북도 성진에서 태어나 아버지의 가출로 어머니와 가난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한문을 배우고 성진보통학교에서 3년간 교육받은 후, 1918년 간도로 건너가 유랑하며 밑바닥 생활을 하면서 문학을 공부했다.
같은 해, 시 [우후정원의 월광] [추교의 모색] [반도청년에게]를 <학지광>에 발표하며 창작활동을 시작했다.
1924년 <동아일보>에 [토혈]을 연재하며 소설가로 데뷔하고, 10월에 이광수의 추천으로 <조선문단>에 [고국]을 발표했다.
그의 소설들은 주인공의 극빈 상태를 사실적으로 묘사했고 그 주인공들이 그들을 배타한 사회 제도를 저주하며 부자들에게 복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표 작품으로는 [탈출기], [기아와 살육 ], [큰물 진 뒤], [폭군], [홍염] 등이 있다.
1927년 현대평론사 기자로 문예란을 담당했고, 1929년 중외일보 기자, 1931년 매일신보 학예부장으로 일하다 1932년 서른한 살의 이른 나이에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