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지주의 착취, 사라진 벼의 행방을 찾는 이야기!
많은 부채로 파산을 선포하고 아내와 헤어져 도박과 절도로 마을을 돌며 무위도식하는 형, 응칠.
순박하고 성실하지만 아픈 아내를 간호하며 가혹한 지주의 착취에 맞서 추수를 거부하는 아우, 응오.
응오 논의 벼가 도둑질 당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응칠은 지주를 때린 자신의 전과로 도둑 누명을 쓸 것을 염려한다.
그 범인을 잡기위해 논 곁에 숨어 밤을 새운다.
과연 응칠은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
범인은 과연 응칠이가 생각한 그 사람이 맞을까?
나라 잃은 소작농들이 농사를 힘들게 지어도 결국 지주들에게 다 빼앗기고 빚만 지고 먹고 살 수 없었던 일제강점기.
본 작품은 1935년 <조선일보>에 연재되었고, 1938년에 단편집 [동백꽃]에 다시 실렸다.
제목 ‘만무방’은 염치없이 막돼먹은 사람이라는 뜻으로 과연 누가 만무방인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김유정 (1908~1937)
농촌을 소재로 한 작품들로 크게 호평을 받은 소설가.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나 193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소낙비]로, <중외일보>에 [노다지]로 등단하였다. 1930년대 농촌을 배경으로 하여 해학적이면서도 현실 비판적인 의식을 드러내는 농촌 소설들을 발표하였으며, 주요 작품으로 [동백꽃], [만무방], [소낙비] 등이 있다.
김유정은 구인회 회원으로 소설가 겸 시인 이상과 막역한 친구였다. 이상은 김유정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인 [김유정]을 지었을 정도로 특히 김유정을 존경했으나 아주 건강하고 활동적인 청년인 소설 속의 김유정과는 달리 현실의 김유정은 이 작품이 발표되고 1달 후에 사망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