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귀경 차에서 만난 기묘한 남자 이야기!
서울 가는 차 안에서 일본과 중국, 한국 사람이 우연히 함께 있었습니다.
차림이 기묘한 남자는 일본인에게는 일본말을, 중국인에게는 중국말을 건넵니다.
하지만 모두 이를 반기지 않습니다.
주인공 역시 그를 탐탁하게 생각지 않습니다.
그러던 중 그와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고향이 대구에서 멀지 않은 K군 H란 외따른 동리라는 그는 어떤 삶을 살았기에 두루막 격으로 ‘기모노’를 둘렀고, 그 안에선 옥양목 저고리가 내어 보이며 아랫도리엔 중국식 바지를 입었을까요?
이 남자가 궁금해집니다.
일제강점기, 그가 살아온 고되고 힘든 삶으로 들어가 보시겠어요?
* 이 작품은 1926년 1월, 조선일보에 소개된 일제강점기 소설입니다.
현진건 (1900 ~ 1943)
치밀하고 섬세한 사실주의적 묘사로 우리나라 사실주의 문학과 근대 단편소설을 확립한 작가.
대구에서 태어나 1918년 일본 도쿄의 성성 중학에 입학했다가, 같은 해 중국 상하이의 후장 대학 전문부에 입학하였으나 다음해 학교를 그만 두고 귀국하여 <매일 신보>, <동아 일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1920년 <개벽>에 [희생자]를 발표하면서 글쓰기를 시작했고, 1921년 <개벽>에 [빈처]를 발표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또한 [빈처]는 1920년대 단편소설의 본격적인 출발이라는 문학사적 의의를 가진다.
1922년에는 박종화ㆍ홍사용 등과 함께 <백조>의 창간 동인으로 활동했는데, 이 때 [타락자] [할머니의 죽음] [운수 좋은 날] [불] 등 사실주의적인 작품을 발표했다.
1930년대에는 일본의 식민 정책이 한층 강화되어 현실에 대한 비판과 표현을 제대로 할 수 없었기에 설화를 소재로 한 역사 소설과 민족 해방의 염원을 담은 통속 소설을 발표하여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적도] [무영탑] 등을 발표했고, 1943년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