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세 된 할아버지와 관련된 신문지와 철창이야기!
삼남 지방 T경찰서에서 일본순사가 한 죄인에게 서툰 조선말을 합니다.
죄인은 꺽세고 무딘 노인인 듯한 목쉰 소리를 가진, 경상도 사투리를 통으로 내놓는 사람입니다.
그들의 대화를 대략 정리해보면 그 죄인은 백주대도에 곤봉을 휘두르며 사람을 상한 강도로 이십년을 감옥에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여간 대담하고 무서운 인물이 아닙니다.
유치장에 갇혀있는 사람들은 이 죄인을 두려워하며 또한 호기심을 갖습니다.
어떻게 대낮에 곤봉으로 사람을 상하게 하는 대담한 사람이 있을까?
이 죄인은 실재로 그런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일까요?
이 사람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아야겠습니다.
* 이 작품은 1929년 7월 [문예공론]에 발표되었습니다.
현진건 (1900 ~ 1943)
치밀하고 섬세한 사실주의적 묘사로 우리나라 사실주의 문학과 근대 단편소설을 확립한 작가.
대구에서 태어나 1918년 일본 도쿄의 성성 중학에 입학했다가, 같은 해 중국 상하이의 후장 대학 전문부에 입학하였으나 다음해 학교를 그만 두고 귀국하여 <매일 신보>, <동아 일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1920년 <개벽>에 [희생자]를 발표하면서 글쓰기를 시작했고, 1921년 <개벽>에 [빈처]를 발표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또한 [빈처]는 1920년대 단편소설의 본격적인 출발이라는 문학사적 의의를 가진다.
1922년에는 박종화ㆍ홍사용 등과 함께 <백조>의 창간 동인으로 활동했는데, 이 때 [타락자] [할머니의 죽음] [운수 좋은 날] [불] 등 사실주의적인 작품을 발표했다.
1930년대에는 일본의 식민 정책이 한층 강화되어 현실에 대한 비판과 표현을 제대로 할 수 없었기에 설화를 소재로 한 역사 소설과 민족 해방의 염원을 담은 통속 소설을 발표하여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적도] [무영탑] 등을 발표했고, 1943년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