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평에서 만나 첫날밤을 보낸 처녀를 못 잊는 남자!
허생원은 여자와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
강원도 시골마을을 중심으로 장터를 돌며 평생 행상으로 살아온 사람입니다.
젊은 날, 어느 날 밤 더워서 개울에 목욕하러 갔다가 물레방아간에서 울고 있는 동네 처녀를 만나 하룻밤을 같이 보낸 추억이 인생에서 가장 깊고 아픈 추억이었습니다.
그곳은 메밀꽃이 피는 봉평이었습니다.
가난에 쫓겨 그 다음날 달아난 그 처녀의 집. 그 후로 그녀를 만날 수 없었습니다.
그저 마음에 그녀와의 첫날밤을 기억하고 추억할 뿐...
지금은 함께 늙어가는 당나귀를 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동이라는 청년을 만나게 되는데...
동이는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을까요?
동이와 허생원은 어떤 관계일까요?
이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봐야겠습니다.
이효석 (1907 ~ 1942)
일제강점기의 작가, 언론인, 수필가, 시인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난 한국의 대표적인 단편소설 작가로 경성제일고보(현 경기고등학교)를 나와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 영문과를 졸업했습니다.
1928년 <조선지광>에 [도시와 유령] 단편소설을 발표하여 데뷔하였고 [행진곡], [기우] 등을 발표하면서 구인회(九人會)에 참여하였으며 [돈], [수탉] 등의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1934년부터 평양 숭실전문학교 교수로 강의하면서 [산], [들] 등 자연과 교감하는 수필작품을 발표했고, 1936년 [메밀꽃 필 무렵]을 통해 1930년대 조선 시골사회를 아름답게 담았습니다.
그 후 성(性) 본능과 개방을 추구한 [장미 병들다], [화분] 등을 발표했습니다.
1940년 부인과 차녀를 잃고 실의에 빠져 건강을 잃고 1942년 5월, 결팩수막염으로 작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