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에 취해 K와 뜨거운 밤을 보내고 온 정숙의 변화!
여학교 3학년인 정숙은 정애와 한 방에 삽니다.
어느 여름 날, 정숙은 K와 와인을 마시게 됩니다.
K는 와인은 술이 아니라며 거절하는 정숙에게 자꾸 와인을 마시게 합니다.
술에 취할까봐 얼굴이 붉어질까봐 걱정하는 그녀에게 밤인데 어떠냐며...
정숙은 할 수 없이 K가 권하는 와인을 모두 마시고 어지럽고 속이 매슥거려 K의 여관방에 가게 됩니다.
이 날 밤, 정숙과 K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정숙은 왜 새벽에 방에 돌아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송장처럼 뻗어 있을까요?
정숙과 K의 밤 이야기로 들어가 봐야겠습니다.
* 이 작품은 1992년 5월, [백조]에 발표되었습니다.
현진건 (1900 ~ 1943)
치밀하고 섬세한 사실주의적 묘사로 우리나라 사실주의 문학과 근대 단편소설을 확립한 작가.
대구에서 태어나 1918년 일본 도쿄의 성성 중학에 입학했다가, 같은 해 중국 상하이의 후장 대학 전문부에 입학하였으나 다음해 학교를 그만 두고 귀국하여 <매일 신보>, <동아 일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1920년 <개벽>에 [희생자]를 발표하면서 글쓰기를 시작했고, 1921년 <개벽>에 [빈처]를 발표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또한 [빈처]는 1920년대 단편소설의 본격적인 출발이라는 문학사적 의의를 가진다.
1922년에는 박종화ㆍ홍사용 등과 함께 <백조>의 창간 동인으로 활동했는데, 이 때 [타락자] [할머니의 죽음] [운수 좋은 날] [불] 등 사실주의적인 작품을 발표했다.
1930년대에는 일본의 식민 정책이 한층 강화되어 현실에 대한 비판과 표현을 제대로 할 수 없었기에 설화를 소재로 한 역사 소설과 민족 해방의 염원을 담은 통속 소설을 발표하여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적도] [무영탑] 등을 발표했고, 1943년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