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에서 회의주의자와 죽음을 생각하는 여자의 만남!
여행으로 하얼빈에 온 나는 호텔 창가에서 거리를 내다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아침과 저녁에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모습을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슬퍼집니다.
그 확실한 이유는 알 수가 없습니다.
하얼빈의 모습은 예전과 같지 않게 점점 달라져가고...
그러던 중 한 여자가 찾아옵니다.
폴란드 태생의 어머니를 둔 유우라.
그녀는 카바레, 판타지아에서 으뜸가는 외모를 갖췄습니다.
유우라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요?
나는 회의주의자요, 유우라는 죽음을 생각하는 여자...
이 두 사람 사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 이 작품은 1940년 10월, [문장]에 발표되었습니다.
이효석 (1907 ~ 1942)
일제강점기의 작가, 언론인, 수필가, 시인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난 한국의 대표적인 단편소설 작가로 경성제일고보(현 경기고등학교)를 나와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 영문과를 졸업했습니다.
1928년 <조선지광>에 [도시와 유령] 단편소설을 발표하여 데뷔하였고 [행진곡], [기우] 등을 발표하면서 구인회(九人會)에 참여하였으며 [돈], [수탉] 등의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1934년부터 평양 숭실전문학교 교수로 강의하면서 [산], [들] 등 자연과 교감하는 수필작품을 발표했고, 1936년 [메밀꽃 필 무렵]을 통해 1930년대 조선 시골사회를 아름답게 담았습니다. 그 후 성(性) 본능과 개방을 추구한 [장미 병들다], [화분] 등을 발표했습니다.
1940년 부인과 차녀를 잃고 실의에 빠져 건강을 잃고 1942년 5월, 결팩수막염으로 작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