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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건 희생화

감동의 한국문학단편시리즈 088

18세 선남선녀 학생의 애틋한 사랑과 애끓는 결심! 나는 학교에서 공부도 잘하고 어여쁜 4살 많은 누나가 있습니다. 그 누나가 18세 되던 해 봄부터 이상합니다. 새벽에 잠도 자지 않고 마당에 있는 월계화에 머리를 묻고 있습니다. 공부도 하지 않고 멍하니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그런 누나가 이해가 안 됩니다. 누나가 학생회 간부로 선발되고 학생회의 각종 회의에 참여하게 되었고, 점점 더 늦게 귀가를 합니다. 걱정이 되신 어머니가 나보고 누나를 기다리다 같이 오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누나가 남학생 간부와 함께 오면서 영어로 사랑을 속삭입니다. 나는 아직 어리지만 이런 누나의 사랑을 지켜주려고 합니다. 그런데 누나와 형님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형님은 대구가 집이고 집안 ..
18세 선남선녀 학생의 애틋한 사랑과 애끓는 결심!

나는 학교에서 공부도 잘하고 어여쁜 4살 많은 누나가 있습니다.
그 누나가 18세 되던 해 봄부터 이상합니다.
새벽에 잠도 자지 않고 마당에 있는 월계화에 머리를 묻고 있습니다.
공부도 하지 않고 멍하니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그런 누나가 이해가 안 됩니다.

누나가 학생회 간부로 선발되고 학생회의 각종 회의에 참여하게 되었고, 점점 더 늦게 귀가를 합니다.
걱정이 되신 어머니가 나보고 누나를 기다리다 같이 오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누나가 남학생 간부와 함께 오면서 영어로 사랑을 속삭입니다.

나는 아직 어리지만 이런 누나의 사랑을 지켜주려고 합니다.
그런데 누나와 형님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형님은 대구가 집이고 집안 어른들이 따로 혼인자리를 알아보는 것 같은데요...
가슴 설레고 가슴 저미는 이들의 사랑 속으로 들어가 보아야겠습니다.

* 이 작품은 1920년 11월 [개벽]에 발표되었습니다.
현진건 (1900 ~ 1943)
치밀하고 섬세한 사실주의적 묘사로 우리나라 사실주의 문학과 근대 단편소설을 확립한 작가.

대구에서 태어나 1918년 일본 도쿄의 성성 중학에 입학했다가, 같은 해 중국 상하이의 후장 대학 전문부에 입학하였으나 다음해 학교를 그만 두고 귀국하여 <매일 신보>, <동아 일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1920년 <개벽>에 [희생자]를 발표하면서 글쓰기를 시작했고, 1921년 <개벽>에 [빈처]를 발표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또한 [빈처]는 1920년대 단편소설의 본격적인 출발이라는 문학사적 의의를 가진다.

1922년에는 박종화ㆍ홍사용 등과 함께 <백조>의 창간 동인으로 활동했는데, 이 때 [타락자] [할머니의 죽음] [운수 좋은 날] [불] 등 사실주의적인 작품을 발표했다.

1930년대에는 일본의 식민 정책이 한층 강화되어 현실에 대한 비판과 표현을 제대로 할 수 없었기에 설화를 소재로 한 역사 소설과 민족 해방의 염원을 담은 통속 소설을 발표하여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적도] [무영탑] 등을 발표했고, 1943년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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