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북만주로 이주한 극빈 가족의 통렬한 최후!
아들을 중학교 보내겠다고 오막살이집을 팔아 공부시켰지만 마땅한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떠돌다가 북만주로 이주한 가족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아내는 산후풍으로 앓아 누워있고, 늙은 노모와 3살 난 딸아이가 함께 사는 집은 집세를 내지 못하고 땔감도 없어 차디찬 방에 아무것도 먹지 못한 가족들이 모여 있습니다.
경수는 온 힘을 다해 산에 가서 나무를 훔쳐 옵니다.
아내의 병세가 더 심각해져서 죽을 것만 같습니다.
의원을 데리러 가서 돈이 없다고 거부당한 것이 세 번째...
이번엔 진짜 사정을 해서 겨우 의원을 데리고 왔는데...
아무것도 의지할 것 없는 경수가족은 어떻게 될까요?
아내는 약을 지어 먹고 죽음을 모면할 수 있을까요?
저녁에 나간 노모는 왜 늦도록 돌아오지 않는 걸까요?
경수는 불길한 생각이 자꾸 들고 무서운 환상이 보입니다.
오늘밤 경수의 집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 걸까요?
최서해 (1901 ~ 1932)
일제강점기 소설가로 1920년대 경향문학의 대표작가.
함경북도 성진에서 태어나 아버지의 가출로 어머니와 가난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한문을 배우고 성진보통학교에서 3년간 교육받은 후, 1918년 간도로 건너가 유랑하며 밑바닥 생활을 하면서 문학을 공부했다. 같은 해, 시 [우후정원의 월광] [추교의 모색] [반도청년에게]를 <학지광>에 발표하며 창작활동을 시작했다.
1924년 <동아일보>에 [토혈]을 연재하며 소설가로 데뷔하고, 10월에 이광수의 추천으로 <조선문단>에 [고국]을 발표했다. 그의 소설들은 주인공의 극빈 상태를 사실적으로 묘사했고 그 주인공들이 그들을 배타한 사회 제도를 저주하며 부자들에게 복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표 작품으로는 [탈출기], [기아와 살육], [큰물 진 뒤], [폭군], [홍염] 등이 있다.
1927년 현대평론사 기자로 문예란을 담당했고, 1929년 중외일보 기자, 1931년 매일신보 학예부장으로 일하다 1932년 서른한 살의 이른 나이에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