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궁한 남편과 시부모의 갈등에 마음 고생하는 아내의 선택!
나는 열두 살, 소학교 4학년 여학생입니다.
나는 어머니와 아버지, 다섯 살 여동생, 일 해주는 할머니와 살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엄격하신데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와는 관계가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 어머니는 그 사이에서 많이 힘드신 것 같습니다.
어느 날, 할머니가 다녀가신 저녁.
할머니가 하신 말씀이 어머니 마음에 남으셨고, 술 드시고 늦게 들어오신 아버지께 그 말씀을 전했는데...
그 날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어머니는 다음 날 동생과 나를 데리고 어디로 가십니다.
우리는 과연 어디에 가서 뭘 하는 걸까요?
우리네 어머니들의 고달픈 삶의 모습과 그 선택을 만나보아야 겠습니다.
* 이 작품은 1922년 12월, [개벽30]에 발표되었습니다.
나도향 (1902 ~ 1926)
소설가.
서울에서 태어나 1921년 문단에 <백조(白潮)> 동인으로 진출하였다.
그 후 [젊은이의 시절], [별을 안거든 울지나 말걸], [환희] 등을 발표했는데, 애상적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보다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태도로 1923년 [17원 50전], [행랑자식] 등을 발표하였다.
1925년에는 사회현실을 폭로하는 사회주의 작품, [물레방아], [뽕], [벙어리 삼룡이] 등을 발표했으나 그 다음해에 2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