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 평 도회지 집에서 시골집으로 향수에 젖어 떠난 아내!
도회지의 삼십 평, 베이비 하우스에서 살아가는 아내는 몹시 감질나 보입니다.
시골에서는 넓은 공간의 초원과 논, 밭, 여러 가지 꽃과 나무, 옥수수, 곡식과 과일로 풍성한, 넉넉한 세상에서 숨 쉬며 살텐데...
이곳에선 숨도 못 쉬고 사는 것 같습니다.
한 달에 몇 번 영화관에 가고 하는 것이 이 집에서 벗어나는 방법이라니...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도 없지 않습니다.
그러는 아내가 고향인 시골집에 갈 계획을 세웠습니다.
아내가 없는 집이 상상이 되질 않지만 아내가 고향에 다녀오면 좀 더 건강해 지리라 생각하며 기꺼이 아래를 고향으로 내려 보냅니다.
아내는 언제나 돌아올까요?
오빠가 해 준다는 만원을 아내는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내는 만원을 가지고 올까요?
아내가 없으니 일상이 뒤죽박죽이지만 아내가 건강해져 돌아오길 기대하는 남편과 그 아내의 일상으로 들어가 봐야겠습니다.
이효석 (1907 ~ 1942)
일제강점기의 작가, 언론인, 수필가, 시인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난 한국의 대표적인 단편소설 작가로 경성제일고보(현 경기고등학교)를 나와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 영문과를 졸업했습니다.
1928년 <조선지광>에 [도시와 유령] 단편소설을 발표하여 데뷔하였고 [행진곡], [기우] 등을 발표하면서 구인회(九人會)에 참여하였으며 [돈], [수탉] 등의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1934년부터 평양 숭실전문학교 교수로 강의하면서 [산], [들] 등 자연과 교감하는 수필작품을 발표했고, 1936년 [메밀꽃 필 무렵]을 통해 1930년대 조선 시골사회를 아름답게 담았습니다.
그 후 성(性) 본능과 개방을 추구한 [장미 병들다], [화분] 등을 발표했습니다.
1940년 부인과 차녀를 잃고 실의에 빠져 건강을 잃고 1942년 5월, 결팩수막염으로 작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