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딸을 둔 칠십 노인대신 군역을 간 남자와의 언약!
설랑은 열다섯의 소녀입니다.
아버지는 칠십으로 군졸로 뽑혀 3년 동안, 춥기로 유명한 고구려에서 군역을 치뤄야 합니다.
늙고 허약한 몸이 빈곤한 살림으로 건강은 더 안 좋은 상태인데...
이렇게 갔다가는 바로 죽을 목숨입니다.
설랑은 군역을 가는 아버지를 막을 방법을 찾았지만 가난한 집안형편으로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청년, 가실이 설랑의 아버지를 대신에 군역을 가겠다고 합니다.
너무나 고맙고 황송해서 아버지는 3년 후 돌아오면 딸, 설랑과 혼인을 시켜주겠다고 언약을 합니다.
과연 3년 후 가실이는 군역을 마치고 돌아올 수 있을까요?
설랑이와 아버지는 고마운 마음을 간직하고 가실이가 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을까요?
우리도 우리 삶에서 만난 고마운 사람들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이 작품을 통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이 작품은 1946년, [신소녀(新少女)]에 발표되었습니다.
김동인 (1900 ~ 1951)
일제강점기의 소설가.
평양에서 태어나 평양숭덕소학교와 숭실중학교를 거쳐 일본의 도쿄 학원, 메이지 학원, 가와바타 미술학교에서 공부하고, 1919년 전영택, 주요한 등과 우리나라 최초의 문예지 [창조]를 발간하였다.
[약한 자의 슬픔]을 시작으로, 간결하고 현대적인 문체로 [목숨] [배따라기] [감자] [광염 소나타] [발가락이 닮았다] [광화사] 등의 단편소설을 선보였다. 1924년 첫 창작집 [목숨]을 출판하였고, 1930년 장편소설 [젊은 그들]을 <동아일보>에 연재하였다.
1933년 <조선일보>에 [운현궁의 봄]을 연재하고 1935년 월간지 [야담]을 발간하였으며 1944년 친일소설 [성암의 길]을 발표한 후 1951년 6·25 전쟁 중에 숙환으로 사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