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아내 곁에서 잠만 자는 남자!
스물여섯의 남자가 있습니다.
이 남자는 낮에도 밤에도 잠만 잡니다.
아름다운 아내는 하루에 세수를 두 번 합니다.
낮에 한번, 저녁에 한번.
낮에 외출하고 저녁에 아내 방에 사람이 찾아옵니다.
하지만 이런 아내의 일과 직업에 대해 이 남자는 아무 것도 알지 못합니다.
과연 아내는 매일 무슨 일을 하는 걸까요?
이 남자는 언제까지 잠만 잘 수 있을까요?
이 두 사람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봐야겠습니다.
이상 (1910 ~ 1937)
일제강점기의 시인, 소설가, 수필가.
이상의 본명은 김해경(金海卿)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신명학교를 졸업하고 동광학교에 입학했으나 1922년 보성고보에 편입했다.
1926년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에 입학, 1929년 졸업 후 조선총독부 내무국 건축과 기수로 근무했고, 그 해 12월 조선건축회지 『조선과 건축』 표지 도안 현상 모집에 1등과 3등으로 당선되었다.
1930년 조선총독부 기관지 ‘조선’에 첫 장편소설 [12월12일]을 연재했고, 1931년 7월 ‘조선과 건축’에 일본어 시 [이상한 가역반응]을, 8월호에 일본어 연작시 [조감도]를, 10월호에 [3차각설계도]를 발표했다.
1932년 ‘조선’에 소설 [지도의 암실]과 소설 [휴업과 사정]을 발표했고, ‘조선과 건축’에 ‘이상’이라는 이름으로 일본어 연작시 [건축무한육면체]를 발표했다.
1934년 ‘구인회’에 입회하고, ‘조선중앙일보’에 [오감도]를 연재했고, 1936년 창문사에서 구인회 동인지 ‘시와 소설’을 편집하였고, 시 [지비(紙碑)], [가외가전], [위독], 소설 [지주회시], [날개], [봉별기], [동해] 등을 발표했다.
1936년 일본 도쿄에서 사후 발표작인 소설 [종생기], 수필 [권태] 등을 썼고 1937년 일경에 의해 불령선인(不逞鮮人)으로 검거되어 2월부터 3월까지 구금되었다가 건강 악화로 풀려나 도쿄대학 부속병원에 입원했으나 4월에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