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진정한 미래를 위한 나의 선택!
친구 건도가 의원이 되고자 합니다.
운동도 하고, 교원 노릇도 하고, 기자 생활도 해 본 친구가 기자 생활을 청산한 후로는 변호사 시험을 보아 오는 것이 몇 해 동안 실패만 거듭했기에 이번엔 정치를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건도가 나를 차로 데리러 와 요릿집에서 크게 한 턱을 내며 표를 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젊고 전도유망한 친구, 건도가 의원이 되는 것은 그를 위한 선택이 아닌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과연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크게 한 턱 얻어먹은 이유로 친구의 이름을 쓰러 투표장에 가는데...
나의 선택이 친구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선거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 보러가야겠습니다.
이효석 (1907 ~ 1942)
일제강점기의 작가, 언론인, 수필가, 시인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난 한국의 대표적인 단편소설 작가로 경성제일고보(현 경기고등학교)를 나와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 영문과를 졸업했습니다.
1928년 <조선지광>에 [도시와 유령] 단편소설을 발표하여 데뷔하였고 [행진곡], [기우] 등을 발표하면서 구인회(九人會)에 참여하였으며 [돈], [수탉] 등의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1934년부터 평양 숭실전문학교 교수로 강의하면서 [산], [들] 등 자연과 교감하는 수필작품을 발표했고, 1936년 [메밀꽃 필 무렵]을 통해 1930년대 조선 시골사회를 아름답게 담았습니다.
그 후 성(性) 본능과 개방을 추구한 [장미 병들다], [화분] 등을 발표했습니다.
1940년 부인과 차녀를 잃고 실의에 빠져 건강을 잃고 1942년 5월, 결팩수막염으로 작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