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이 든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느끼는 감정!
아들과 며느리는 고된 농사 일로 깊은 잠에 들어있습니다.
자정이 넘어서 자리에 들었으나 첫 닭이 울기도 전에 잠을 깬 할아버지.
며느리 품에서 자는 듯한 손자가 할아버지를 보고 놀자고 합니다.
며느리와 아들이 농사를 지으러 가면 할아버지는 손자와 시간을 보냅니다.
대견하고 예쁜 손자.
풍이 들어 다리를 잘 못 쓰는 할아버지.
건강이 점점 더 나빠지는데...
할아버지의 미래인 손자.
할아버지와 손자의 일상과 미래 속으로 들어가 봐야겠습니다.
* 이 작품은 1942년 [춘추]에 발표되었고, 1944년 [병풍에 그린 닭이]에 수록되었습니다.
계용묵 (1904 ~ 1961)
소설가.
본명은 하태용(河泰鏞)으로 평북 선천에서 태어나 삼봉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한 후 휘문고보를 거쳐 1928년 일본에 건너가 토요대(東洋大學) 동양학과에 다녔다.
데뷔는 1920년 소년지 『새소리』에 시 [글방이 깨어져]로 했고, 1925년『생장』에 시 [부처님, 검님 봄이 왔네]가 현상문예에 당선되었다.
본격적인 작품 활동은 1927년 『조선문단』에 소설 [최서방]이 당선되고 부터이고
1928년『조선지광』에 [인두지주(人頭蜘蛛)]를, 1935년『조선문단』에 [백치아다다]를 발표하였다.
1938년 『조선일보』 출판부에서 근무하였고, 1943년에는 일본 천황 불경죄로 2개월간 수감되었다.
광복 직후에 정비석과 함께 『조선』을 창간하였다.
1961년 『현대문학』에 [설수집(屑穗集)]을 연재하던 중 사망하였다.
계용묵은 [최서방], [인두지주] 등에서 현실주의적‧경향파적인 작품세계를 보였지만 [백치아다다] 발표를 통해 인생파적‧예술파적 작품세계로 옮아간 후, 예술의 미적 창조 및 자율성을 강조하는 예술지상주의적 작품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