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아를 낳은 젊은 사상가의 애닮은 선택!
경애는 이제 학교 갈 나이가 된 딸이 친구들이 학교 가는 걸 부러워하는 것에 마음이 아픕니다.
사상가로 함께 일하며 만나 궁색하게 살던 남편과는 뜻이 맞지 않아 딸, 혜숙이를 낳고 헤어졌습니다.
지금 사는 남편과도 가난에 못 이겨 친정에 와서 살고 있는데 친정도 가난한 터라 딸을 잘 먹이지도 입히지도 못합니다.
전 남편이 호적에 딸아이를 올려주지 않고 지금 남편도 아이를 호적에 올리지 않아 아이는 학교에 갈 수 없습니다.
그러던 중, 만삭이었던 경애는 아들을 낳으며 세상이 자신에게 얼마나 가혹한지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오직 과도기의 한낱 희생양밖에 안 된 가엾은 여성, 경애가 최후의 선택을 하게 되는데...
과연 젊은 이 사상가의 선택은 무엇일까요?
* 이 작품은 1936년 [사해공론]에 발표되었습니다.
윤기정 (1903 ~ 1955)
일제강점기 소설가, 비평가.
호가 효봉(曉峰)인 윤기정은 서울에서 출생하였고, 사립 보인학교를 졸업하였습니다.
1922년 9월에 결성된 염군사에서 활동하였으며 1924년 서울청년회에서 염군사와 파스큘라(PASCULA : 1923년경에 발족된 프롤레타리아문학단체)를 단일조직으로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였습니다.
1925년 조선 프로예맹의 서기국장과 중앙위원으로 일했고, 1927년 카프(KAPF :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의 아나키스트와의 논쟁에 참여하였습니다.
1931년과 1934년에는 두 차례의 카프 검거사건으로 검거되었다가 각각 기소유예와 집행유예로 석방되었고, 광복 후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의 서기장으로 활동하다가 월북하였습니다.
윤기정은 소설 창작과 비평 활동을 해왔는데, 그의 소설은 계급문학운동의 이념적인 요구를 기계적으로 반영하였으며 노동자들의 삶의 고통과 착취의 현실을 비판적으로 그렸습니다.
대표작품은 [새살림] (1927.1), [양회굴둑] (1930.6), [자화상] (1936.8), [사생아] ((1936.9.), [거울을 꺼리는 사나이] (1937.1), [공사장] (1937.3), [아씨와 안잠이」(1937.7),「천재(天災)」(1937.8)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