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인기 많은 학생의 뜻밖의 가정사!
고등보통학교 일학년에 다니는 안창남 학생은 선생님과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습니다.
연설도 잘하고 농담도 잘하고 패기 있고 쾌활한 소년입니다.
그가 비행사와 같은 이름을 가졌다고 해서 모두 비행사라고 부릅니다.
그는 모자가 다 해졌어도, 새 것을 사 쓰지 않고, 양복바지가 해져서 궁둥이에 조각조각을 붙이고 다니는 것을 보면 집안이 구차한 것도 같지만, 그렇다고 단 한 번이라도 근심하는 빛이 있거나, 남의 것을 부러워하는 눈치도 없습니다.
그리고 집도 아주 멀어서 그의 집 형편이 어떤지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그런데 어느 추운 겨울, 체조시간.
모두 웃통을 벗으라는 체조 선생님의 엄명이 내리면서 그의 집 형편이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합니다.
과연 안창남은 어떤 학생이고, 그의 어머니는 또 어떤 분이실까요?
항상 쾌활하고 자신만만한 인기 만점, 창남이의 삶으로 들어가 봐야겠습니다.
* 이 작품은 1927년 [어린이]에 발표되었습니다.
방정환 (1899 ~ 1931)
어린이운동의 창시자, 선구자이며 민족운동가.
호는 소파(小波)이고, 서울 출생으로 천도교청년회, 개벽사, 천도교소년회 등과 관련을 맺고, 손병희의 자녀, 손용희와 결혼(1917년)하여 손병희에게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청년문학단체인 '청년구락부'를 조직하면서 어린이운동에 관심을 보였고, 천도교에서 운영하는 보성전문학교에 입학했습니다.
1920년 일본 도쿄의 도요대학 철학과에 입학하여 아동예술과 아동심리학을 연구했습니다.
1921년 서울로 돌아와 천도교소년회를 만들고 어린이들에 대한 부모의 각성을 촉구하기 위해 전국을 돌며 강연을 했습니다. 1923년, 우리나라 최초의 순수 아동잡지 [어린이]를 창간하고 최초의 아동문화운동 단체인 색동회를 조직하여 그 해 5월 1일을 어린이날로 지정했습니다.
[신청년(新靑年)] [신여성(新女性)] [학생(學生)] 등의 잡지를 편집/ 발간했습니다.대표작품으로는 [사랑의 선물] 과 사후에 발간된 [소파전집(小波全集)](1940), [소파동화독본] (1947), [방정환아동문학독본] 과 [칠칠단의 비밀], [동생을 찾으러] (1962), [소파아동문학전집] (1974) 등이 있습니다.
1957년, 새싹회에서 ‘소파상 (小波賞)'을 제정하여 해마다 수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