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신 도련님이 아편에 붙잡혀 사는 삶!
아편전쟁(阿片戰爭)은 세계전사상에서 최악의 전쟁입니다.
영국이 지나와 지나인에게 아편 구입과 사용을 강요하던 시대의 이야기입니다.
이 나라를 대표하는 무역 도시인 대광동(大廣東)의 번창을 자랑하는 듯 세상이 떠나갈 듯 소란스러운 때, 시가를 뚫고 헤치며 진내련(陳奈蓮)은 걸음을 빨리하여 아편연을 구하러 갑니다.
아편은 국법으로 판매와 연장(煙莊) 영업이 금지되어 있던 터라 순포(巡捕) 두 명이 아편 파는 집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더욱이 아편 무역의 중심지요 근원지인 광동에 안찰사(按察使)로 온 진구(陳九 ─ 내련이의 아버지)는 꽤 아편에 대하여 단호한 수단을 취했기 때문에 광동 시내에서의 아편 판매는 모두 지하 행동으로 되어 버리고, 연장도 대개 폐쇄되어서 시내에서의 판매며 연장 경영은 좀 어렵게 되었습니다.
이제 내련이는 어떤 생활을 하게 될까요?
아편연을 구하기 쉽지 않고 아버지를 피해 아편연을 흡입해야 정상적인 일상을 살 수 있게 이미 중독되어버렸는데…
내련이를 만나봐야겠습니다.
* 이 작품은 1942년 [조광(朝光)]에 발표되었습니다.
* 阿芙蓉[아부용]은 양귀비 꽃을, 부용 꽃은 연꽃을 의미합니다.
김동인 (1900 ~ 1951)
일제강점기의 소설가.
평양에서 태어나 평양숭덕소학교와 숭실중학교를 거쳐 일본의 도쿄 학원, 메이지 학원, 가와바타 미술학교에서 공부하고, 1919년 전영택, 주요한 등과 우리나라 최초의 문예지 [창조]를 발간하였다.
[약한 자의 슬픔]을 시작으로, 간결하고 현대적인 문체로 [목숨] [배따라기] [감자] [광염 소나타] [발가락이 닮았다] [광화사] 등의 단편소설을 선보였다. 1924년 첫 창작집 [목숨]을 출판하였고, 1930년 장편소설 [젊은 그들]을 <동아일보>에 연재하였다.
1933년 <조선일보>에 [운현궁의 봄]을 연재하고 1935년 월간지 [야담]을 발간하였으며 1944년 친일소설 [성암의 길]을 발표한 후 1951년 6·25 전쟁 중에 숙환으로 사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