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머리를 한 거미의 끔찍한 인생 이야기!
S시에서 산업박람회가 열렸습니다.
인산인해를 이루고 몰려든 사람들은 마술단, 연극단 등 온갖 노름 놀이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경수는 빈 지게를 지고 이 광장을 빙빙 돌다가 한낮 후에는 집으로 돌아가려던 차에 홀연 사람 거미라고 외치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오 전이면 사람 거미를 구경할 수 있다는데…
경수는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사람 거미를 보러 들어가는데…
과연 경수는 사람 거미를 볼 수 있을까요?
그 사람 거미는 어떤 사람이고 경수와는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요?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봐야겠습니다.
* 인두지주 (人頭蜘蛛)는 ‘사람 머리를 한 거미’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 이 작품은 1929년 [조선지광]에 발표되었습니다.
계용묵 (1904 ~ 1961)
소설가.
본명은 하태용(河泰鏞)으로 평북 선천에서 태어나 삼봉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한 후 휘문고보를 거쳐 1928년 일본에 건너가 토요대(東洋大學) 동양학과에 다녔다.
데뷔는 1920년 소년지 『새소리』에 시 [글방이 깨어져]로 했고, 1925년『생장』에 시 [부처님, 검님 봄이 왔네]가 현상문예에 당선되었다.
본격적인 작품 활동은 1927년 『조선문단』에 소설 [최서방]이 당선되고 부터이고
1928년『조선지광』에 [인두지주(人頭蜘蛛)]를, 1935년『조선문단』에 [백치아다다]를 발표하였다.
1938년 『조선일보』 출판부에서 근무하였고, 1943년에는 일본 천황 불경죄로 2개월간 수감되었다.
광복 직후에 정비석과 함께 『조선』을 창간하였다.
1961년 『현대문학』에 [설수집(屑穗集)]을 연재하던 중 사망하였다.
계용묵은 [최서방], [인두지주] 등에서 현실주의적‧경향파적인 작품세계를 보였지만 [백치아다다] 발표를 통해 인생파적‧예술파적 작품세계로 옮아간 후, 예술의 미적 창조 및 자율성을 강조하는 예술지상주의적 작품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