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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만식 삽화

감동의 한국문학단편시리즈 320

집 없이 살아가는 가족이 서울인근에 집을 사고 겪은 일! 재작년 오월, 안양 양지말이라는 동네에 이백칠십 원에 오두막집 한 채를 샀습니다. 기어들고 기어나고 하는 다섯 간짜리 납작한 초가집이었습니다. 서울과 고작 육십 리 떨어져 있고, 정거장으로부터 십 분 정도의 곳이면서 명색이 온채집으로 집값이 이백칠십 원이니, 그 집이 온전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집 옆으로는 오십 보쯤에 상여집이 좌정하고 있는가 하면, 맞은편으로는 공동묘지가 빤히 바라다보였습니다. 이 집을 사서 이사 온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이 사람들은 여기서 잘 살 수 있을까요? 이 집 사람들을 만나봐야겠습니다. * 삽화 (揷話)는 어떤 이야기나 사건(事件)의 줄거리에 끼인 짤막한 토막 이야기라는 의미로 에피..
집 없이 살아가는 가족이 서울인근에 집을 사고 겪은 일!

재작년 오월, 안양 양지말이라는 동네에 이백칠십 원에 오두막집 한 채를 샀습니다.
기어들고 기어나고 하는 다섯 간짜리 납작한 초가집이었습니다.

서울과 고작 육십 리 떨어져 있고, 정거장으로부터 십 분 정도의 곳이면서 명색이 온채집으로 집값이 이백칠십 원이니, 그 집이 온전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집 옆으로는 오십 보쯤에 상여집이 좌정하고 있는가 하면, 맞은편으로는 공동묘지가 빤히 바라다보였습니다.

이 집을 사서 이사 온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이 사람들은 여기서 잘 살 수 있을까요?

이 집 사람들을 만나봐야겠습니다.

* 삽화 (揷話)는 어떤 이야기나 사건(事件)의 줄거리에 끼인 짤막한 토막 이야기라는 의미로 에피소드(episode)라고도 합니다.
채만식(1902 ~ 1950)
일제의 수탈로 인해 조선 민중이 겪었던 쓰라린 삶을 잘 묘사한 소설가이며 극작가.

1902년 전라북도 옥구에서 출생해 1922년 일본 와세다 대학 부속 제일와세다고등학원에 영문과에 입학했으나, 중퇴했다. 그 뒤 조선일보사, 동아일보사, 개벽사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1924년 <조선문단>에 [새 길로]를 발표해 등단했으며, 장편 [탁류], [태평천하], [치숙(痴叔)], [쑥국새] 등을 썼다.

해학과 패러디 유머를 통한 풍자소설을 주로 썼으며, 1945년 임피로 낙향했다가 1950년 이리에서 폐결핵으로 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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