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회의소에 각종 동물들이 모여 사람을 평가하는 이야기!
금수회의소에 천지의 창조물이 다 모여서 사람을 평가하는 회의가 열렸습니다.
만물 중 까마귀, 개구리, 여우, 호랑이, 벌, 파리, 게, 원앙새가 차례로 나와서 사람에 대한 평가를 하고 모두 박수를 받고 내려갑니다.
과연 이 동물들은 우리 사람을 어떻게 평가했을까요?
그 평가가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는 얼마나 적용될지 궁금합니다.
그럼 함께 그 열띤 회의소로 들어가보실까요?
* 이 작품은 1908년에 발표되었으나 동물들을 내세워 당시의 현실을 비판하고 국권수호와 자주의식을 고취함으로써 치안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판매 금지된 소설입니다.
안국선 (1878 ~ 1926)
개화기의 대표적 지식인이었던 신소설 작가
안국선은 1878년(고종 15) 경기도에서 태어났고 호는 천강(天江)입니다.
1895년 관비 유학생으로 일본에서 게이오기주쿠대학[慶應義塾大學]을 거쳐 도쿄전문학교(지금의 와세다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했고, 1899년 귀국하여 11월에 박영효와 관련된 역모사건에 연루되어 체포되어 수감되었다가 1904년 종신유형을 선고받고 접도로 유배되었습니다.
1907년 유배에서 풀려난 뒤 돈명의숙(敦明義塾)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대한협회 등 사회단체의 일원으로서 애국계몽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개화기의 대표적 지식인이며 신소설 작가로서 초기에는 민족의식을 고취한 작품을 썼으나 뒤에는 친일 성향을 드러냈습니다.
일제강점기였던 1908년에 발표한《금수회의록》은 내용이 치안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우리나라 최초의 판매금지 소설이 되었습니다.
1915년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단편소설집 《공진회(共進會)》를 펴냈는데, 《기생》, 《인력거꾼》, 《시골 노인 이야기》 등 3편의 단편에서 방관자나 패배주의에 빠져 현실에 순응하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일제의 통치를 미화했습니다.
1907년 제실재산정리국(帝室財産整理局) 사무관, 1908년부터 1910년의 국권피탈 때까지 탁지부 관리로 일했으며, 1911년 경상북도 청도군 군수로 임명되어 2년 3개월 동안 재임했습니다. 관직에서 물러난 뒤 금광·개간·미두(米豆)·주권(株券) 등에 손을 댔으나 실패했고, 1926년 서울에서 병으로 사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