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문록을 쓰러 만주에 간 작가가 만난 흰 얼굴의 여자!
철수는 남북만 조선인 개척지를 시찰하고 거기서 얻은 견문으로 작품을 써 달라는 조선 이주 협회의 부탁을 받아 경성을 떠나 목적지에 열흘만에 도착했습니다.
김군을 따라 빗속에서 마차를 따고 끝없이 펼쳐진 북만 벌판과 수없이 깔린 밭이랑을 지나 H농촌에 도착한 철수는 H농촌연합 사무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숙소로 갔습니다.
숙소에서 쉬려고 하는데 한 여자가 건넌방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게 되는데…
하얀 옆 얼굴에 도회지 향이 풍기는 여자!
철수는 가슴이 철렁합니다.
그녀는 3년전 철수와 사랑하다 사라진 혜옥인 것 같습니다.
과연 그녀는 혜옥일까요?
철수가 애타게 찾던 그녀!
내일이면 그녀의 얼굴을 볼 수 있는데...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봐야겠습니다.
정인택 (1909 - 1953)
언론인, 기자, 친일반민족행위자
1909년 서울에서 태어나 1927년 경성제일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1928년 경성제국대학 예과 문과에 입학했으나 중퇴했습니다.
『매일신보』와 『문장사』 등에서 기자로 활약했으며 1930년 『매일신보』에 「나그네 두 사람」으로 문단에 데뷔했고, 1935년『중앙(中央)』에 단편소설 「촉루」를 발표한 후 왕성하게 창작 활동을 했습니다.
그의 대표적인 소설은 「준동(蠢動)」· 「연연기(戀戀記)」· 「우울증(憂鬱症)」· 「착한 사람들」· 「부상관(枎桑館)의 봄」· 「검은 흙과 흰 얼굴」· 「구역지(區域誌)」 등입니다.
정인택은 주로 인간의 내면세계를 다루는 소설을 창작하여 그의 작품은 심리소설로 분류됩니다.
과잉된 의식세계와 생의 무기력성을 그렸거나 신변적인 일상과 애정이 내부 촛점화로 기술되었습니다.
「검은 흙과 흰 얼굴」 등은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식민정책의 이념을 허구에 반영하고 있는, 이른바 친일 문학으로 비판되었고,「색상자(色箱子)」·「해변」 등도 친일적 색채가 농후한 소설이었습니다.
그의 소설집은 『연연기(戀戀記)』가 있으며, 그 외 평론으로 「불쌍한 이상(李箱)-요절(夭折)한 그들의 면영(面影)」·「작중인물(作中人物)의 진실성(眞實性)」 등이 있습니다.